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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갈등 깊어지는 손흥민·이강인 사태…논란만 키우고, 수습은 못 하는 축구협회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충돌 후폭풍이 거세다. 막내급 선수가 대표팀 주장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는 소식에 팬들이 받는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급기야 이 논란은 팬들 간 갈등으로 번졌고, 특히 이강인은 집중포화 대상이 됐다. 선수 보호에 가장 앞장서야 할 대한축구협회(KFA)는 직접 논란에 불을 지피고도 방관만 하는 모양새다.현지 시간으로 지난 5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하루 앞둔 대표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손흥민과 이강인 간 충돌이 있었다는 사실은 이제 팩트가 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의 보도로 한국 대표팀 내분이 처음 알려졌다. 이후 KFA의 빠른 인정과 이강인의 사과문,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등 코치진의 발언들이 뒷받침했다.현재까지 알려진 상황은 이렇다. 손흥민은 경기 전날 대표팀 식사 자리를 ‘원팀’을 위한 단합의 장으로 생각했다. 반면 이강인은 식사를 마친 뒤 다른 선수들과 탁구를 치려다 서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손흥민은 실제 요르단전과 소속팀 복귀 후에도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채 경기를 치르고 있다.손흥민이 먼저 이강인의 멱살 또는 목덜미를 잡았다거나, 손흥민의 얼굴에 이강인이 주먹을 휘둘렀다는 등의 소식들도 나왔다. 다만 이는 사실 확인이 더 필요한 부분이다. 이강인은 대리인을 통해 “손흥민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지금까지 여론의 흐름은 대표팀 주장이자 선배인 손흥민에게 아홉 살 어린 이강인이 이른바 하극상을 했다는 것이다. 이강인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스럽다”며 선배들과 갈등을 인정했다.사안이 워낙 충격적인 만큼 후폭풍이 거세다. 아무래도 주장이자 선배에게 대든 이강인이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그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비롯해 가족들 SNS에까지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이강인이 광고 모델인 업체들이나 파리 생제르맹(PSG)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사에도 불똥이 튀었다. 두 선수의 팬들 간 갈등도 골이 깊어지고 있다. 워낙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선수들이다 보니 각종 커뮤니티나 SNS에서는 상대 선수를 비난하고 응원하는 선수를 감싸는 방식으로 거센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경질된 대표팀 코치진엔 좋은 핑곗거리가 됐다. KFA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결산 회의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가 탈락의 원인이었을 뿐, 자신의 전술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 전 수석코치 역시 칼럼을 통해 “4강 전날 손흥민과 이강인의 감정적이었던 충돌이 팀 분위기에 영향을 끼쳤다. 결국 대표팀이 몇 달 동안 쌓아온 모든 게 무너진 원인이 됐다”고 탓했다.KFA는 커지기만 하는 사태를 사실상 방관하고 있는다. 이번 논란은 KFA가 매우 이례적으로 더 선의 보도 내용을 인정하면서 불이 붙었다. 심지어 KFA는 당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를 사실로 인정한 모양새다. 황보관 KFA 기술본부장은 지난 15일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에서 “많은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그 일이 발생했다. 축구협회로서는 빨리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황당한 해명과 더불어 “구체적인 부분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이런 가운데 정몽규 KFA 회장은 “징계 조항을 살펴봤다. 협회가 할 수 있는 건 선수들을 (대표팀에) 차출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내부 단속 실패에 따른 책임을 정 회장이 지기도 전에 선수들 징계부터 고려하는 것이다. KFA가 문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사이, 당시 상황은 지속적으로 확대·재생산되며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선수들과 팬들의 상처도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KFA가 수습해야 하는 건 이 논란만이 아니다. 새로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려 최대한 빨리 차기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리더십을 잃은 KFA가 들끓는 여론을 만족시킬 만한 인물을 선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새 사령탑은 대표팀 갈등부터 봉합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김명석 기자 2024.02.19 06:53
해외축구

“토트넘선 못 이겨도 재앙 아냐” 케인 폭탄 발언→SNS에 팬 분노 폭발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의 인터뷰가 논란이다. ‘친정’ 토트넘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대놓고 깎아내린 격이 됐다. 토트넘 팬들은 당연히 뿔이 났다.영국 다수 매체가 9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한 케인의 인터뷰를 전했다. 케인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적을 옮긴 만큼, 새 팀과 친정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케인은 “(뮌헨에서는) 토트넘에서 느꼈던 것과는 다른 압박감을 느낀다. 물론 우리는 (토트넘에서) 승리를 원했지만, 이기지 못하고 몇 경기를 뛰었다고 해도 그것은 재앙이 아니었다. 뮌헨에서는 모든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고 느낀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에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나는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는 것이 즐겁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뮌헨에) 가고 싶었던 이유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성장하고 충성을 다했던 토트넘과 새 팀을 가감 없이 비교한 것이다. 세계 최고 팀인 뮌헨에서의 압박감에 관해서만 이야기했다면 논란이 없었을 수 있지만, 토트넘에서 ‘못 이겨도 재앙이 아니’라는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케인은 더 큰 압박감이 본인을 나은 선수로 만들 것 같냐는 물음에 “나는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분명 감수해야 할 많은 압박이 있다. 시간이 말해주겠지만, 현재 나는 그 느낌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뮌헨으로 이적한 배경도 밝혔다. 케인은 “경쟁자로서, 선수들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뛰고 있는데 나는 집에 앉아서 그것을 보고 있을 때, 만약 내게 상처를 된 부분이 없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은 UCL에 정기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특히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위로 마감, 어떤 유럽 대항전도 나서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뮌헨에서는 UCL에 나설 수 있는 게 케인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케인은 “물론 (대표팀) 선수들이 잘하길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그런 경험(우승)을 하고 싶다. 질투가 올바른 단어인지는 모르겠지만, 팀 내 다른 선수들이 그렇게 해냈기 때문에 나도 그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트로피를 향해 계속 노력해야겠다는 동기가 생긴다”고 했다. 이제는 ‘뮌헨맨’이 된 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도 가감 없이 표현했다. 케인 입장에서는 그저 솔직한 인터뷰였을 수도 있지만, 토트넘 팬들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린 인터뷰가 됐다. 특히 토트넘 팬들은 케인이 토트넘과 뮌헨에서 마음가짐이 다르다고 이야기한 것에 분노했다.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인 케인이 우크라이나전(1-1 무) 이후 SNS(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는데, ‘악플’이 가득했다. 특히 케인의 발언을 비꼬는 듯한 댓글도 많았다.한 팬은 “(우크라이나전) 무승부도 괜찮을 것이다. 몇 경기에서 이기지 않아도 재앙이 아니니까”라며 케인의 발언을 빌려와 비꼬았다. 몇몇은 “너의 시작을 기억해라”, “인터뷰가 실망스럽다. 너를 키워준 토트넘을 존중해야 한다” 등 지적이 빗발쳤다.그도 그럴 것이 케인은 토트넘에서 가장 사랑받는 선수 중 하나였다.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하나인 그는 토트넘에서 기량을 갈고닦은 후 10년 넘게 팀을 떠나지 않는 충성심을 보였다. 팬들이 그를 아낄 수밖에 없었다. 실제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할 때도 비판보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컸다. 그간 케인이 EPL 득점왕 3회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작성했지만, 단 한 차례도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팬들도 케인의 우승 열망을 잘 알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그의 선택을 존중했다. 케인이 빠진 토트넘에 우려의 시선이 모였다. 전력이 크게 약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트넘은 2023~24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앞선 4경기 무패(3승 1무)를 달린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승점 12)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 지도 아래 케인의 공백은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특히 또 다른 에이스이자 새로운 주장인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김희웅 기자 2023.09.10 12:10
해외축구

토트넘 창단 141주년…중앙 위치한 ‘주장’ 손흥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141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구단은 기념 포스터를 게시했는데, 손흥민(31)이 가장 중앙에 위치해 더욱 이목을 끌었다.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41년 전 오늘, 토트넘 구단이 창단했다”고 알렸다.해당 사진에는 1882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첫 출전을 한 베스트11 선수들이 포함됐다. 이어 토트넘 구단의 동상 등 과거 사진이 모두 담겼다. 양 측면에는 현역 선수들이 하나둘씩 포함됐다.2010년대 토트넘 최고 스타였던 가레스 베일·‘원 클럽맨’ 레들리 킹·특유의 세리머니로 사랑받은 로비 킨·구단 최다 득점자 해리 케인 등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지금은 팀을 떠난 루카스 모우라, 델리 알리도 있었다.눈길을 끈 건 단연 손흥민이었다. 사진 가장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해 팀 내 그의 위상을 가늠케 했다. SNS의 팬들 역시 ‘손흥민은 레전드다’ ‘주장이 가운데에 있다’ 등 관심을 보였다.손흥민은 지난 2015~16시즌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첫해 리그 28경기 4골로 다소 고전했지만, 적응기를 마친 그의 진짜 활약은 이듬해부터 시작됐다.손흥민은 2016~17시즌 리그 14골을 시작으로 7시즌 연속 EPL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특히 2021~22시즌엔 공동 득점왕에 올라 영광의 골든 부츠를 수상했다. EPL에서만 통산 272경기 출전 106골 58도움. 지난 2일 번리와의 EPL 4라운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단숨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 디디에 드로그바(106골)를 넘어섰다. 아직 시즌이 한참 남은 만큼 EPL 통산 득점 순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공식전으로 계산한다면 토트넘에서만 377경기 148골을 터뜨렸다. 시즌을 앞두고는 팀의 주장으로 선임돼 더욱 주목받았다. 당초 에릭 다이어·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이 차기 주장 후보로 꼽혔으나, 엔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의 선택은 손흥민이었다. 구단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훌륭한 리더십을 갖춘 선수다. 그가 새 주장으로 선임된 건 이상적인 선택이다. 우리 모두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선수라는 걸 알고, 라커룸에서도 모두의 존경을 받고 있다. 한국의 주장이라는 점과 동시에 토트넘에서 이룬 성취들을 함께 따져보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주장 완장을 첫 경기부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열린 브렌트포드와의 EPL 개막전 중 손흥민은 선수단을 불러 모아 경기장 구석으로 향했다. 토트넘 팬들이 있는 원정석으로 향한 것이다. 팬들 앞에서 ‘허들’을 선보이는 세심한 배려를 선보였다. 축구대표팀은 물론, 토트넘에서도 ‘주장’ 다움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모양새다.한편 141주년 축가 게시글에선 다른 팬들의 ‘악플’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해당 사진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트로피는 2007~08시즌 칼링컵(리그컵)뿐이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들고 있는 모습을 본 팬들은 SNS를 통해 ‘작은 구단’ ‘다른 트로피를 보여달라’ ‘141년 동안 몇 개의 트로피를 들었나?’ 등 익살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찾는 댓글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김우중 기자 2023.09.05 18:06
프로축구

[IS 피플] “죄송합니다”… 마스크 투혼 펼친 캡틴, 고개 들어요

손흥민(30·토트넘)은 고개를 숙였다. ‘마스크 투혼’을 발휘하며 국민들에게 깜짝 선물을 안겼는 데도, 미안함이 더 컸던 모양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했다. 조별리그에서 기적을 쓴 벤투호의 여정은 16강에서 막을 내렸다. 패배 후 손흥민은 여느 때와 달리 울지 않았다. 그는 “기대에 못 미쳐서 죄송스럽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스태프 모두 최선을 다해 이 경기를 준비했고, 경기장에서 보여줬다. 팬분들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기엔 브라질과의 실력 차이가 확연했다. FIFA 랭킹 1위인 브라질은 세계 최강 면모를 뽐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7분 만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브라질은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한국을 맹폭했다. 한국은 후반 31분 백승호(전북 현대)가 중거리 슛으로 브라질 골문을 열었으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벤투호가 카타르에서 남긴 자취는 박수받기 충분했다. 더욱이 손흥민은 안면 부상이라는 고초에도 주장의 소임을 다했다. 월드컵 출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에 나섰다. 그는 얼굴 뼈가 완전히 붙지 않았음에도 향후 선수 생활의 위험을 감수하고, 국가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으로 뛰었다. 카타르 월드컵 전, 손흥민의 부상은 벤투호를 비롯한 한국 국민의 걱정거리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단 1%의 (출전)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며 안심시켰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제작한 안면 보호 마스크를 들고 카타르로 향했다. 손흥민의 출전은 여전히 불투명했다. 벤투 감독이 예비 멤버 오현규(수원 삼성)를 데려간 이유다. 하지만 손흥민은 마법 같은 회복력을 보이며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에 출전했다. 눈 주위 뼈 네 군데가 골절된 후 22일 만의 실전 투입이었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음에도 날렵한 움직임을 보인 손흥민은 나흘 뒤 가나와의 2차전에도 선발 출격했다. 그러나 최약체로 꼽히던 가나를 상대로 석패했고, 손흥민은 월드컵이 끝나기도 전에 눈물을 흘렸다. 급기야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일부 축구 팬은 그의 SNS(소셜미디어)에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벤투호는 16강 진출을 위해 포르투갈을 꺾고, 같은 시간에 열리는 우루과이와 가나의 맞대결 결과를 살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기적을 일군 영웅은 손흥민이었다. 체력이 고갈된 후반 추가시간, 80m를 홀로 내달려 황희찬의 역전 골을 도우며 ‘카타르 드라마’를 썼다. 축구대표팀이 쓴 기적에 한국은 열광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대표팀이 준 울림은 매우 묵직했다.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이뤘으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손흥민을 비롯한 태극전사가 선사한 감동은 이미 충분했다. 손흥민은 “(브라질과의) 차이를 좁히는 데 있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너무 어려운 경기를 했다. 16강까지 오는 데 선수들이 자랑스럽게 싸워줬다. 헌신하고 노력한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안와골절 부상으로 인한 통증은 괜찮다. 선수들이 고생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응원해주신 것보다 기대에 못 미쳐서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앞으로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드릴 테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했다. 손흥민은 더 밝은 내일을 약속했다. 월드컵 여정을 마치는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헌신이나 투혼을 내세우기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그가 보인 주장으로서의 품격은 월드컵 출전 의지를 드러낸 그날부터 탈락한 날까지 계속 빛났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06 19:37
해외축구

“손흥민, 중국으로 귀화해라” 중국 언론·네티즌, 손흥민 악플에 큰 관심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이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2대3으로 석패한 뒤 “손흥민에게 한국 네티즌들의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며 손흥민과 관련한 국내 분위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신문망, 텐센트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아시아 1위 축구 스타에게 한국 누리꾼들의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인들이 패배 원인을 손흥민에게 돌리며 분노했다’, ‘손흥민을 빼고 다른 선수를 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등 가나전 패배 이후 한국 분위기를 담은 기사를 연이어 보도했다. 해당 매체들은 일부 한국 누리꾼들이 손흥민을 향해 쏟아낸 악플의 내용을 그대로 캡처, 번역해 “손흥민이 없었다면 과연 한국인들이 기대하는 기적이 일어날 기회가 있었겠냐”, “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이 기대만큼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분석했다. 한 중국인 누리꾼은 “손흥민이 중국으로 귀화하면 더 큰 지지를 얻고 명성과 돈도 벌 수 있다”는 회유성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가나전 석패 이후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댓글에는 손흥민에 대한 옹호와 비판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몸 상태가 안 좋으면 벤치에 있어라”, “다음 경기는 나오지 말아라” 등 부정적인 댓글도 달았다. 손흥민을 향한 악플 소식이 알려지자 그를 보호하고 응원하기 위한 ‘선플’(선한 댓글) 바람도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한테 함부로 글 쓰지 말자”, “안와골절 3주 만에 경기 뛰는 게 기적”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1 15:15
축구

벤투호 최고 승률? 손흥민 최다골? 이재성에 물어봐

축구대표팀이 29일 밤 10시45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중동의 복병 UAE다. 일찌감치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지만, 조 1위 수성과 최종예선 무패 마감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다. 키 플레이어는 전술의 구심점 역할을 맡을 ‘마에스트로’ 이재성(30·마인츠)이다.이재성은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서 1.5진급 공격 자원이다. 넘버원 플레이메이커로 일찌감치 낙점 받은 황인범(26·루빈 카진)의 대체재 또는 보완재 역할을 맡았다.이란전을 통해 이재성은 ‘주인공’ 역할을 맡아도 충분히 제 몫을 해내는 선수라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황인범의 발가락 부상으로 잡은 선발 출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벤투호의 두 골을 모두 어시스트해 11년 만의 이란전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추가 시간 손흥민(30·토트넘)의 선제골, 후반 18분 김영권(32·울산)의 추가골이 모두 이재성을 거쳐 나왔다.전술적으로는 2선의 권창훈(28·김천)과 3선의 정우영(33·알사드) 사이를 오가며 중원에서 폭넓게 움직였다.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공간 침투에 집중한 권창훈과 달리 패스의 길목 역할까지 도맡으며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조율했다.경기 후 이재성은 “강호 이란과의 승부인 만큼 부담도 컸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면서도 “뛰지 못하는 선수들 몫까지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권)창훈이와 오랫 동안 발을 맞춰와 협력 플레이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팬들의 시선도 확 달라졌다. 이재성은 지난해 10월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1-1무) 당시 심각한 악플 테러를 당했다. 손흥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지만, 실책성 플레이로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선수 자신이 “살면서 이렇게 많은 욕을 먹은 건 처음”이라 토로할 정도로 무차별적 비난에 시달렸다.5개월 만에 다시 만난 이란을 상대로 이재성은 별명(축구 도사)에 어울리는 수준 높은 플레이를 선보여 다시금 박수갈채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말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가 발표한 랑리스트(랭킹리스트)에서 ‘내셔널 클래스’ 부문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정된 경쟁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UAE전에서 이재성은 벤투호 ‘승률 제조기’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한국은 현재 최종예선 9경기서 7승2무로 승률 78%를 기록 중이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최종예선 시스템을 적용한 1990 이탈리아 대회 이후 가장 높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작성한 종전 최고 기록(75%·8전 6승1무1패)을 뛰어넘었다. UAE전에서 벤투호가 이기면 승률이 80%로 올라가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비기거나 지면 70%로 내려가 역대 2위가 된다.이재성은 주장이자 동갑내기 친구 손흥민의 ‘기록 도우미’ 역할도 자처했다. 이번 대회 4골을 넣은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대회(1골)와 2018년 러시아 대회(1골)를 합쳐 월드컵 최종예선 무대에서 총 6골을 기록 중이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최종예선에서 7골을 몰아친 최용수 강원FC 감독에 이어 역대 2위다. UAE전에서 2골 이상을 터뜨리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한국이 다음달 2일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을 앞두고 사실상 포트3 진입을 예약한 건 UAE전 기록 사냥의 부담감을 줄일 호재다. 월드컵 조 추첨식은 32개 본선 진출국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기준으로 1~4번 포트에 8팀씩 나눠 배치한 뒤 각 포트에서 한 팀씩 뽑아 8개 조를 구성한다. 상위 포트에 이름을 올릴수록 수월한 상대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벤투호는 지난 24일 난적 이란을 2-0으로 완파하며 포트3 합류 가능성을 대폭 높였다.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들은 “카타르월드컵 조 편성에 사용할 3월 FIFA랭킹은 오는 31일에 공개하지만, 한국은 실시간 랭킹 포인트 집계 결과 29위에서 27위로 두 계단 오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본선 참가국 중 20위 안팎에 해당돼 포트3 기준(16~23위)을 무난히 충족할 전망이다.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3.28 14:21
축구

마인츠 이재성, 자비로 ‘유니폼 추가 구매’하는 까닭은?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 이재성(30)은 올 시즌 자기팀 유니폼을 추가로 구매하고 있다. 거의 매번, 홈 경기가 끝나면 유니폼을 벗어 경기장을 찾은 한국 팬들에게 선물로 주기 때문이다. 마인츠 교민들과 마인츠 대학교 유학생들이 경기장을 찾아 이재성을 응원해준다.이재성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시간을 내서 경기장에 와주신 소중한 팬들이다. 유니폼을 벗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유니폼 한 벌이 10만원 대인데, 몇 장이나 추가 구매했나’라고 묻자 이재성은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난다”며 웃었다. 이어 “제가 계속 경기에 나가고, 팬들이 찾아 주신다면, 제 유니폼을 기꺼이 드릴 의향이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 팬들은 원동력”이라고 했다.이재성은 작년 10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했지만,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도 넘는 악플을 받은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이란전을 기점으로 이재성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독일로 돌아가 도르트문트전에서 어시스트를 했고, 빌레펠트전에서 골을 터트렸다. 11월 대표팀 이라크전에서는 선제골을 뽑아냈다.이재성은 “이란전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살면서 그렇게 많은 욕을 먹은 건 처음이었다. 반대로 응원해주시는 팬들도 있었다.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경기장에서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이재성은 독일 키커지가 선정한 2021년 겨울 ‘랑리스테’ 내셔널 클래스 공격형 미드필더에 선정됐다. 프리미어리그 파워 랭킹과 비슷한데,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명성을 거두절미하고 퍼포먼스만으로 뽑는다. 분데스리가 선수들도 평생 한번 들어가기 어렵다는 랭킹이다.공격형 미드필더 기준으로, 월드클래스에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인터내셔널 클래스에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 등 5명, 내셔널클래스에 이재성과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 율리안 브란트(도르트문트), 마크 우스(쾰른) 4명이 뽑혔다. 이재성은 분데스리가 공격형 미드필더 톱10에 든 셈이다.이재성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초반에 팀에 적응 못하고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좋은 평가를 해줘서 감사하다. 후반기에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고 했다.이재성은 시즌 초반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분데스리가2 홀슈타인 킬을 떠나 마인츠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발목도 안 좋았다. 그런데 마인츠에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터져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서게 됐다. 이후 벤치를 지키기도 했는데, K리그1 전북 현대와 홀슈타인 킬에서 주전으로 뛰던 이재성이 처음 겪는 일이었다. 이후 이재성은 다시 주전을 꿰찼고 19경기에서 3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마인츠 홈팬들은 “리”, “리”라고 응원해준다.이재성은 “전북 시절 볼을 소유하는 축구를 하다 보니, 경기 중에 호흡할 시간도 많았고 리듬을 충분히 탈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곳에서는 경기가 타이트하고 공수전환이 빠르며, 감독님이 모든 걸 쏟아붓길 원한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으면 템포와 리듬을 따라가기 힘들다. 초반에 포워드로 뛰며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다행히 미드필더로 내려와 적응했다. 새로운 축구였고 배움의 연속이었다”고 했다.토탈사커를 추구하는 마인츠의 보 스벤손(덴마크) 감독은 5-3-2, 3-3-2-2 포메이션을 쓴다. 이재성은 “투톱 공격수 아래의 역삼각형에 서서 공격과 수비를 왔다 갔다 한다. 공격할 때는 컴팩트하게 하고, 최대한 페널티 박스에 넣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시즌 분데스리가2에서 뛰었던 이재성은 “분데스리가 1부리그는 피지컬 차이가 느껴진다.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든다”며 “특히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은 기술과 스피드가 대단하고, 레버쿠젠 미드필더 비어츠(19)는 어린데도 플레이가 여유롭고 볼 처리가 간결해 놀라웠다”고 했다.분데스리가에서 9시즌간 뛰었던 구자철의 격려도 이재성에게 도움이 됐다. 이재성은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을 때 자철이 형이 전화 와서 ‘이재성이란 걸 믿고 기죽지 말고 뛰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줬다. (지)동원 형은 독일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 집 구하는 걸 도와주고 쇼파, 침대, 식탁, TV를 다 주고 갔다”고 고마워했다.이재성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중동팀의 거액 오퍼를 거절하고 독일 2부리그로 떠났다. 이재성은 “안정적인 삶보다 도전하는 게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1부리그에 왔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 후배들도 절 통해서 이런 길이 있다는걸 알고, 용기를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이재성은 27일 레바논에서 열릴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전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이 부상으로 차출이 불투명해서 이재성의 어깨가 무겁다. 이재성은 “이번 월드컵은 겨울에 열리다 보니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먼 미래보다는 다가오는 한 경기 한 경기를 준비하겠다. 월드컵에 갈 수도, 못 갈 수도 있기 때문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1.19 17:01
축구

"손흥민, 개나 먹어라"…英 인종차별땐 축구장 10년 출입금지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축구계 인종차별 문제가 커지면서 영국 정부가 온라인 인종차별 가해자들의 경기장 출입을 최대 10년간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가디언은 “온라인에서 축구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을 가하는 이들은 이제 최대 10년간 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게 된다. 법안이 통과된 후 내년 봄부터 관련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법안 통과를 추진 중인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부 장관은 “키보드 뒤에 숨어서 축구 선수들을 공격하는 인종차별 가해자들이 아름다운 경기를 훼손하는 모습을 봤다”며 “인종차별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축구계는 오랜 기간 부끄러운 인종차별적 편견에 상처를 입고 있다”며 “가해자들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인종차별 논란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 결승전 이후 크게 불거졌다. 당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1대1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를 했고, 2대3으로 패배한 뒤 실축한 마커스 래시퍼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엔 인종차별성 폭언이 쏟아졌다. 이 사건 이후 영국에서는 온라인 인종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역시 인종차별 공격에 시달린 바 있다. 최근 경기장에서 한 관중이 손흥민을 향해 동양인에 대한 대표적 인종차별인 눈을 찢는 행동을 해 논란이 됐고, 지난 4월에는 일부 축구팬들에게 SNS를 통한 인종차별 테러를 당했다. 당시 일부 영국 축구 팬들은 손흥민의 SNS에 “한국으로 돌아가서 박쥐랑 개나 먹어라”, “쌀을 먹는 사기꾼” 등의 인종차별적 악플을 남겼고, 영국 경찰은 ‘말이나 행동, 글을 통해 인종차별, 혐오 의도를 드러낸 혐의’를 받는 12명을 체포하거나 조사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2021.12.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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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5년 연속 '한국 빛낸 올해의 스포츠선수' 1위

한국갤럽 조사·발표…응답자 72.8% 지지'도쿄올림픽 영웅' 김연경과 안산, 2∼3위 차지(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손흥민(29·토트넘)이 한국갤럽이 조사·발표하는 올해의 스포츠 선수로 선정됐다.손흥민은 이 조사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독보적인 스포츠 선수로 입지를 굳혔다.13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달 5∼28일 전국 만 13세 이상 1천700명을 대상으로 올 한해 한국을 빛낸 스포츠 선수를 물은 결과 손흥민이 72.8%의 압도적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손흥민은 현재 EPL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PSN이 선정한 전 세계 포워드 순위 6위에 올랐다.한국갤럽 조사에서 2013년 8위로 순위권에 처음 등장한 손흥민은 2014년 5위, 2015년 1위, 2016년 2위를 기록했다.이어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 내리 1위를 차지하며 김연아, 박지성을 잇는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2위는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신화의 주역 김연경(29.4%)이다.김연경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독려하고 스스로를 희생하는 리더십으로 4강 신화를 쓰면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3위는 한국 최초 하계올림픽 금메달 3관왕에 오른 안산(10.4%)이다.우리나라 양궁은 안산을 앞세워 여자 단체전에서 9회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안산은 대회 초기 '악플 테러'에 의연한 대처로 주목받았고, 금메달 수여식 후 "여름이었다"라는 짧은 소감 역시 화제가 됐다.4위는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는 류현진(9.1%)이다.류현진은 2013년 올해의 스포츠 선수 1위, 부상에서 복귀한 2017년부터 5년 연속 5위권에 들었다.5위는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인 양궁의 김제덕(4.1%), 6위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SSG 랜더스로 국내 복귀한 추신수(3.4%), 7위는 스페인 프로축구 마요르카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3.1%, 레알 마요르카)이 차지했다.8위는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거 박지성(2.8%), 9위는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김희진(1.6%)이 이름을 올렸다.여자 골프의 고진영과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고 EPL 무대를 누비는 황희찬이 공동 10위(1.4%)에 자리했다.◇ 올해를 빛낸 스포츠 선수- 최근 15년간 추이(한국갤럽 조사)changyong@yna.co.kr(끝) 2021.12.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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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로 '악플' 마음고생 날린 이재성

최근 대표팀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악플에 시달렸던 이재성(마인츠)이 골을 터뜨리며 그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이재성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3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2019년 3월 콜롬비아와 친선전(2-1 한국 승)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의 A매치 골이다. 이재성이 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한국은 손흥민(토트넘)-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추가골을 더해 3-0으로 이겼다. 최종예선 무패(4승 2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14)은 카타르행에 한 발 다가섰다. 이재성은 지난달 12일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1-1 무) 이후 일부 팬의 비난을 받았다. 이란 동점골의 빌미가 되는 실수를 범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란과 1-1로 비겼다. 이재성의 실수로 승리를 놓쳣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 후 이재성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위로와 격려 그리고 수많은 응원의 메시지를 받고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썼다. 그리고 소속팀에서 묵묵히 달렸다. 지난 시즌까지 독일 2부 홀슈타인 킬에서 뛰다 올 시즌 마인츠에 입단하면서 처음 독일 분데스리가(1부) 무대를 밟은 이재성은 지난달 30일 빌레펠트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마인츠에서 주전 입지도 다졌다. 이번 최종예선을 앞두고 그는 "(이란전 비난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며 활약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경기력이 올라와 자신감이 차 있는 상태"라고 밝힌 그는 "(A매치에서) 한 골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올 때가 됐다. 소속팀에서 골을 넣고 왔기 때문에 좋은 기운을 가지고 대표팀에서도 골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성은 이날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누빈 데 이어 골까지 터뜨리며 약속을 지켰다. 피주영 기자 2021.11.17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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